이하 스포일러 잔치, 미리 내용 및 엔딩(혹은 두 마리가 생각하는 엔딩)을 알아버리기 싫은 분들은 읽지 말아주세요.
부분 삭제라든가 **를 동원하여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가 없습니다.;
두 마리가 게임/만화/소설 등등을 보고 특정 커플링을 주장하고 싶다고 느낄 때, 필요조건은 늘 두 가지다.
1. 그 작품이 매우 좋다.
2. 문제의 캐릭터들이 좋으며 그 커플링을 믿어의심치 않을 만한 당위성이 내용중 알아서 부여된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조건인데, 의외로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다.
어쨌든 아무리 커플링이라는 것이 자기만족이라지만, 확신을 가지고 주장을 하고 싶은 바람 때문에 위 조건에 집착하게 되고, 그리하여 부합되는 녀석들을 찾아냈을 경우 광희의 폭풍에 사로잡혀 이성을 잃게 된다. (아**라와 같이.;)
물론 매우 열광하면서도 커플링을 주장할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는 게임도 있다. 제노사가 시리즈처럼. (음, 빌헬름씨가 케이오스를 조금 짝사랑하는 것 같기도 하다만 굳이 주장씩이나 하고 싶지는 않고... 아르베도나 가이난이 쥬니어를 절애하는 거야 뭐 기정사실이니까 역시 그다지 주장할 필요성이...)
이전까지는, 테일즈 시리즈도 그런 시리즈 중 하나였다.
그리하여 겨우 화제의 본줄기로 들어가자면, 당연했던 두 마리의 조건이 재앙이 된 RPG, TALES OF THE ABYSS. (...)
테일즈 발매 10주년 기념작인 이번 시리즈(이번 시리즈라고 해도 두 마리가 상당히 늦게 잡은 탓에 발매된지는 이미 1년이 지났지만)는 音에 대한 설정부터 오프닝에 스토리까지, 여러 가지로 두 마리의 취향을 관통했지만 무엇보다 가장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등장하는 두 빨강머리였다.
...재앙은 여기서 태어난다.
최근의 RPG... 랄까 최근 두 마리가 한 RPG들은 어째 고전적인 대마왕 물리치기도 분명히 등장하지만 그보다 더 큰 하나의 화두를 던지는데, 그게 바로 주인공의 NEET 탈출.
...그렇다. NEET 탈출. (그러고보니 SEED DESTINY도 마찬가지다.;)
ABYSS 역시 NEET 탈출의 전형으로서, 우리의 주인공 루크는 내용 전개중 약 1/3 시점까지 두 마리로 하여금 게임상에서의 그가 세상을 바라보던 것과 같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앗슈(어원이 ash라는 건 잘 알고 있으니 넘어가자. 촉음이 귀여워서 앗슈를 고수하고 싶다.)와 같은 대사를 하게 만들었다.
"屑が…!" "この出来損ないめッ…!"
그러나 어찌되었든 테일즈의 주인공. 반드시 개과천선의 기회는 있을 것이라 믿고 버틴지 어언 몇 시간의 플레이시간이 흘렀던가.
우리의 주인공에는 공황의 구렁텅이였을 유리아시티, 두 빨간머리의 원거리통신의 어떤 대화에서 두 마리는 두 캐릭터를 절애하게 됨과 동시에 두 캐릭터가 서로를 절애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_-
그러나 이것은 고작 재앙의 전조일뿐.
플레이시간은 흘러흘러 등장 캐릭터의 80%를 사랑하게 된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캐릭터의 톱을 장식하고 있던 것은 두 빨간머리. 각종 맵을 전전하다가 렘의 탑에서 망상은 절정에 이르렀다.
"전세계의 앗슈루크 팬들이여 기뻐하랏!!" "렘의 탑 꼭대기에서 사랑을 외치다-_-;;"
그리하여 NEET에서 탈출하더니 더없이 아름다워져서는 두 마리에게 屑可愛い♡를 외치게 한 루크와, 존재 자체를 빼앗긴 것에 대한 증오나 불 같은 성격을 주체하지 못하고 屑屑 연발해대다가 어느 틈엔가 그 다정함을 있는 대로 드러내고 만(이름이 A로 시작되는 공은 헤타레다. 두 마리에게.) 앗슈, 둘에 대한 사랑을 부여안고 엔딩까지 달려왔는데.
그런데.
엔딩에서 두 빨강머리는 그야말로 정직한 오프닝 가사대로 되어버린다.
(여러 가지 해석이 있고 제작진의 발언에 따르면 자기들 나름대로 생각한 것이 있으나 플레이한 사람이 생각한 게 정답이라지만, 두 마리의 생각대로라면 오프닝 가사 낙찰이다.)
= ...정상적(?) 루트로 커플링을 할 도리가 없다... 적어도 엔딩 후의 시간축에서는;
작품이 좋아서 그 세계의 녀석들을 좋아하고, 그 녀석들 중에서도 어떤 녀석들을 특히 아끼고, 그러다가 커플이라고 주장하고 싶어지는 녀석들이 생기고, 엔딩을 보고 그 작품을 한껏 즐긴 다음부터는 신나는 망상의 세계가 펼쳐져야... 하는데.
...공식적인 엔딩상으로는 **가 되어 버려서야 이 불완전연소의 열정을 대체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두 마리의 처절한 상황이 너무나도 골계로워 본의아니게 개그로 풀고 말았지만, 대개의 경우 스탭들이 만들어놓은 대로 즐긴 다음 호오를 결정하지 남이 차려놓은 한식 밥상을 잘 먹어놓고 왜 수프가 없냐고 투덜대는 짓은 안 하려고 노력하는 두 마리에게 이것은 상당히 의외의 상황이었다.
세계관도 좋다. 스토리도 즐겁다. 설정도 취향이다. 캐릭터들도 사랑스럽다.
"...그런데 왜" "이런 시련을..."
엔딩만이 아무래도 두 마리에게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 흑흑.
아니, 엔딩 자체로는 완성도도 있고 감동도 있고 문제도 해결되었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카타르시스까지도 주는 엔딩이다.
...두 빨간머리에 대한 개인적 애정만 없었더라면.
엔딩의 그도 물론 아름답다. 적당히 섞인 스타일의 옷도 아름답고 등뒤에 루크스타일로 맨 로렐라이의 검도 아름답고 시간이 지나고 **가 되었음을 드러내는 스즈키 씨의 목소리도 나름대로 타오를 만 하다.
그래도 *년 전 태어나 아크제류스의 사건을 거쳐 존재 자체에 대한 곤혹스러움과 죄를 짊어지고 변화해 라스보스전에 이르기까지 성장해온 '루크 폰 파브레'와
*년 전 당연스레 존재하던 자신을 빼앗기고 그 증오와 방황과 고통을 끌어안고 비뚤어져가면서도 다정한 자신을 간직하고 있었던 '앗슈',
그리고 그 둘의 첨예한 대비와, 본의 아닌 협력, 본의에서 온 협력, 그리고 서로가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가 자기 자신을 확립하게 된 끝에 온 엔딩이,
..............**가 된다는 것이라는 결론은 본인들은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몰라도, 보는 두 마리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좀 울적하다...
그것도 가이드북과 기타등등을 참조하여 내린 두 마리의 엔딩에 대한 결론은 어떤 의미에서는 루크의 사망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로렐라이의 한 말씀 : 어차피 둘 다 죽을 걸 ** 살리는것도 힘들었어요 흑." (기왕이면 둘 다 좀...)
"네크로맨서 제이드 님의 한 말씀 : 콘터미네이션 현상은 원래 그렇습니다. 흑." (레플리카 연구를 계속 하겠다고 하셨으니 기왕이면 이후 분리를... 아니 그건 알아서 동인지에서 분리를 시키는 방향으로 이미 망상이 절찬리 구현중이니 어비스2나 좀...)
"메슈티아리카 님의 한 말씀 : 엔딩의 그도 나름대로 귀여워요. 흑." (귀엽다기보다는 멋있는데 일단 그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좀...)
"가이랄디아 가란 가르디오스 님의 한 말씀 : 내 *살짜리 루크를 내놔!! 흑." (그러게요 좀...)
그 작품이 좋고 캐릭터들이 좋다는 것이 이유가 되어, 충분히 좋아할 수도 있을 엔딩을 납득하기가 어려워지는 이 구슬픈 상황을 어떻게 해야 좋을까. 물론 결론은 하나 뿐이다.
"쓸자." "응."
오늘의 쓸쓸한 결론 : 동인지는 역시 참 좋은 물건이다.
이하, ABYSS와 러블리 두 빨강머리, 가이, 제이드, 티아, 나탈리아, 아니스, 피오니 폐하, 상큼한 음이온이 청량한 우리 이온 등등에 대한 사랑을 담아 오프닝 곡.
(두 마리가 생각하기에는 **에 대한 **의 마음을 담은 장송곡이자 절절한 애정고백가이자 매우 솔직한 게임 네타바레곡)
유리구슬 하나 떨어졌지, 쫓아가다 또하나 떨어졌지.
하나 몫의 햇살아래에 하나만이 남아있어.
심장이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
원하지 않아도 인간은 자리를 차지하지.
빼앗기지 않도록 지키게 돼.
더럽혀지지 않도록 지켜온 손조차 더럽혀져보였지.
기억을 의심하기 전에 기억에게서 의심을 받고 있어.
반드시 우리들은 만나게 되겠지.
같은 고동 소리를 표적삼아서.
여기 있을게. 언제든 부르고 있을 테니까
퇴색한 이유가 겹쳐져 흔들릴 때
태어난 의미를 알게될 거야.
존재가 계속되는 한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차지하지.
하나 몫의 햇살아래에 둘이 들어가긴 조금 어려워.
유리구슬 하나 떨어졌지, 떨어진 순간 뭔가가 튀어나왔지.
빼앗아 차지한 그곳에서 빛을 받았어.
헤아려온 발자국 따위 깨닫고 보면 숫자에 지나지 않지.
정말로 알아야 할 것은 아마도 '1'과 '0'사이.
처음으로 우리들은 만나게 되겠지.
같은 비명의 깃발을 표적삼아서.
잊지 말아줘, 언제든 부르고 있을 테니까.
하나가 된 이유를 둘이서 묻고서, 우리는 약속을 나눌 거야.
거울이지, 우리들 서로.
제각기 짊어진 카르마를 비추기 위한.
더럽혀진 손과 손을 서로 맞대어 형태를 알 수 있을 거야.
여기에 있어. 분명히 만질 수 있어.
한 사람 몫의 햇살 아래에 우리들은 함께 있지.
잊지 말아줘, 언제든 부르고 있을 테니까.
같은 유리 구슬 안쪽에서.
그래 반드시 우리들은 만나게 될 거야.
묻어버린 이유 위에 십자가를 세울 때
약속은 이루어질거야.
우리들은 하나가 될 거야.
- BUMP OF CHICKEN, KAR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