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17일, 잘 탈수 건조시킨 상온건조 두 마리가 되어 아리아케 국제 전시회장의 어느 벤치에 앉은 그녀들의 대화.]
M : 있잖아...
A : 응...
M : 내가 죽으면... 꼭 이 동인지들은 같이 묻어줘...
A : ...그래... 그리고 3년 간 우리의 本命 동인지는 두 권씩 사줄게...
M : 고마워...
A : 응 그런데 일단 죽더라도 이번 아스키라 신간들은 보고 죽어야지...
M : 그러게... 살아야겠다...;;
[시간은 거슬러 올라가, 일주일 전의 M과 사우 K씨의 대화]
K : 다음 주에 휴가죠?
M : 넹~
K : 어디 가요?
M : (움찔...) 일본이요.
K : 좋겠다. 어디어디 가요?
M : 그냥 관광이요 *^^*
K : 관광 어디요?
M : 그냥 도쿄요 *^^* 이후 대화에 대해 들은 A의 반응 : "...거짓말은 안 했네..."
[시간은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일주일보다 더 전의 A와 선배사원 Y씨의 대화]
Y : 왜 갑자기 연차예요?
A : 친구가 일본에 와요. 2달 전부터 예정되어 있었는걸요 *^^*
Y : 어디 가는데요?
A : 그냥 도쿄 근방이요 *^^* 이후 대화에 대해 들은 M의 반응 : "...너도 거짓말은 안 했네..."
[시간은 되돌아가, 8월 17일 오전 8시 아리아케로 향하는 JR 링카이센에 탄 A와 M과 JR 청소원 아저씨(약칭 Mr.J)의 대화] Mr.J : (들것을 들들 밀고 객차에 탄다.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둘러보더니, 입구 쪽에 찰싹 붙어있
는 A와 M을 발견)
쓰레기 들어있는 거 아니예요. 안심해요.
A&M : 아하하하...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걱정이라면 약 2시간 후 펼쳐질 아수라장이 훨씬
걱정스럽다.)
Mr.J : 아가씨들, 코미케 가는 거죠?
A&M : ...아하하하하하하하...;;;;;;;; (모기만한 소리로) 네...;;
Mr.J : 이번엔 사람이 정말 많다고 난리던데. 50만명이라나...
A&M : "그렇군요" "많네요..."
Mr.J : 고생하겠네~
A&M : 아하하하하...;; (ㅜㅜ 아저씨 그나저나 그냥 모르는 척 해 주시지...)
- 국제 전시회장 역에 도착, 두 마리 내릴 준비 시작. 내리기 직전... -
Mr.J : 힘내서 다녀와요~ ("がんばっていってらっしゃい~")
A&M : (뭘 힘내면 되는 거죠?! 랄까 뭔가 힘내야 한다는 걸 알고 계신 건가요?!)
아하하하하하 감사합니다...;;;;
[시간은 흘러, 오전 9시 경 어느 모로 보나 오다이바 측에 가까운 다리 위에서 코미케 스탭들의 비명과도 같은 외침]
스탭 A : 여러부우우우운!! 반 걸음만 당겨 서 주세요!!
스탭 B : 줄이 다리를 넘어가 버릴 것 같아요오오오오 ㅜㅜ (숫제 비명)
[약 30분 뒤, 오다이바보다 아주 조금 국제 전시장에 가까워진 위치에서 스탭들의 대화]
스탭 C : 이런 적은 처음이야 ;ㅁ; (울먹)
스탭 D : 줄이 다리를 넘어갔대... (경악)
스탭 E : 아직도 사람들 계속 오고 있대요... (창백)
스탭 F : (장년의 경험이 누적된 듯, 여유로움) 자 자, 여러분 마음이 이미 회장으로 달려
가고 있어도(이 시점에서 주위 스탭 및 참가자들의 웃음소리) 줄은 지켜주세요~
거기, 한 걸음만 뒤로 물러나주세요~
참가자 A : (스탭 F를 보고) 멋지다...
참가자 B : (스탭 F를 보고) 프로야...
참고로 사진 1은 회장에 입장하기까지 두 마리의 이동 경로.
(물론 단순히 걸어서가 아니라, 줄을 서서 순차 입장으로 이동한 결과)
사진 2는 AM 9:20 경의 두 마리의 위치에서 찍은 현장의 상태.
전대미문의 인구폭발 코미케, 당일 기온 41도...;;
코미케 참가 이력도 슬슬 짧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되어가지만, 이런 현장은 정말 처음이었다.;; M : 늦잠을 안 자서 예정대로 5시에 나왔다면 평소처럼 회장에서 직선 거리 줄에는 설 수 있었을까...?;;
A : 그랬을 가능성은 50%지만 당신이 열사병으로 의무실에 실려갔을 가능성은 80%라고 봐...
A&M : "..." "..."
결산
1. 오는 이들의 패션은 오**라는 오명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갈수록 화려해져가고 있다. 그러나 물론 정진정명의 오** 패션도 공존하는 이곳은 아리아케.
2. 그러나 아무리 꽃단장을 해도 한 두 시간 인파에 밀리다 보면 치아키가 바빠서 3일 방치해 둔 노다메의 상태가 된다. 실제로 집에 돌아왔을 때쯤, 41도 햇볕이여 물러가라를 모토로 한 두 마리의 세 겹 화장은 클린징이 필요없을 정도로 아스라한(아스란한이 아니다(...)) 흔적만 남아있었다.
3. 이번 겨울 코미케 쯤에는 줄이 오다이바까지 점령할지도 모른다.
4. 데스티니가 끝나고 극장판 소식은 봄을 넘어 여름 이후에도 잠잠하지만 바람직하게도 두 마리의 本命 서클들은 여전히 미쳐있다.
5. 다음부터는 죽더라도 5시에 일어나서 회장에서 죽자.
아무튼, 안 실려가고 무사히 목적하던 물건들을 획득하여 돌아온 두 마리의 생지옥 체험기. 물론, 살아 돌아온 이에게는 동인지의 신이 천국을 선사할... 지도 모른다. 여하튼 간에 오늘도 표어는, 아**라 만세. |